6사단 신병훈련소 청성부대 입소 과정 정리

어제는 지인이 강원도 철원 소재 6사단 신병훈련소 입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입소하는 날인데 한낮 온도가 영하 8도라서 너무 추웠는데 소중한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할 아들과 부모님 등 저희 일행이 사는 곳이 서울이라 서부권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오셔도 되고 중부, 동부권은 새로 뚫린 포천 방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는데 약 2시간 내외 거리이기 때문에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6사단 신병훈련소 주소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로 73-26이며 내비게이션 이용 시 '청성신병교육대'라고 검색하면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지도

만약 자가용이 없다면 버스를 타고 오실 수 있습니다. 출발 가능한 시외버스터미널은 총 6군데이며 의정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수원버스터미널, 인천터미널, 대전터미널, 춘천버스터미널입니다.

 

도착 버스터미널은 철원 소재 동송버스터미널이고 터미널에서 택시 기준 대략 10분이면 훈련소까지 오실 수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대략 1시간 30분전에 훈련소 부근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요. 당분간 육류 섭취를 잘 못할 것 같아서 인근에 있는 소고기 음식점을 찾아서 한 끼 식사를 했습니다.

 

철원 맛집 민통선한우촌 입영 예정 훈련병과 한우 식사

고기 퀄리티도 좋고 가격도 나름 착한 곳이라 적절한 고깃집을 찾고 계신다면 방문해도 좋을 듯 합니다.

 

6사단 신병훈련소 입소 과정

1. 훈련소 도착

훈련소 부근에 도착하자마자 군인들이 유입되는 차량을 수신호로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날 입소 예정 훈련병이 250여 명인데 주차장 가능대수가 280석이라 공간이 부족하여 다소 촘촘히 세울 수 있도록 유도를 하더군요.

 

신병훈련소 입소 시간은 2시입니다. 저희는 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차량이 3분의 2 가량 채워진 것을 보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훈련소 입구 앞에 들어가기 전에 훈련병이 소속된 소대 배치 명단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되며 입구 앞에서 아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입소식까지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안쪽에 6사단을 의미하는 푸른색 청성부대 마크가 인상적입니다.

 

2. 참석명부 확인

훈련소 안으로 들어오면 유도자가 우측 건물로 안내를 하게 됩니다. 이곳은 입소자 참석 명부 확인과 부모님, 친척, 친구 등 참석자의 출입증을 교부받는 곳입니다.

 

예비 훈련병은 미리 확인했겠지만 아직 정확한 본인의 소대 배치 결과를 모른다면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몇 소대에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입장하면 됩니다.

 

소대별 참석자 인원을 확인함과 동시에 입소식 참석자 출입증을 교부받는 과정입니다. 입소자는 지참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참석자는 해당 인원수만큼 출입증을 건네받게 됩니다.

 

교부받은 출입증은 부대 안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목에 걸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별도 야외에서 입소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추위에 떨지 않도록 핫팩을 나눠 주기도 합니다.

 

입소자는 이곳에서 귀마개, 장갑 등 방한용품을 별도로 지급받습니다. 오늘 지급받는 방한용품은 입소식부터 제대할 때까지 소중하게 쓰일 물품이니 빠짐없이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출입증을 교부받고 나오는 길에 오늘 치르게 될 입소식 관련 안내문을 나눠줍니다.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구 분	내용	비고
12:30 ~ 13:50	· 영외주차장 주차 및 입영 · 참석명부 확인 및 보안조치 · 부모님 동행행사
13:50 ~ 14:00	· 용사관 이동	행사장 → 용사관
14:00 ~ 14:30	· 입영장정 이동 및 예행연습	용사관 → 입소식 광장
14:00 ~ 14:15	· 안내사항 전파 및 질의응답
14:15 ~ 14:30	· 부모님 입소식 광장 이동	입소식 광장으로 이동
14:30 ~ 14:50	· 입소식 진행
14:50 ~ 15:00	· 행사종료 및 부모님 퇴영

위 시간에 의해 입소식 절차를 치루게 되는데요. 진행 시간은 최종 오후 3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닌 편입니다.

 

참석자가 모여있는 용사관에 들어가기 전에 훈련병에게 지급될 보급 물품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피복 퀄리티도 훨씬 좋아졌고 종류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전투화, 운동화도 용도에 따라 지급하고 자외선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까지 있다니 세월이 흐른 만큼 정말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용사관 앞에 전사자 유해를 찾아주기 위한 DNA 시료 채취 동의를 받고 있더라고요. 아직도 국내에는 발견하지 못한 유해도 많거니와 발견된 유해의 유족을 못 찾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라를 몸을 바쳐 헌신한 호국영령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이며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가 국가를 위해 적과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잠시나마 짧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병영생활 안내 및 질의응답 시간

입소 예정자와 참석자 모두 용사관으로 들어가서 입소식이 열리기까지 이곳에서 대기하게 되는데요. 막상 들어오니 엄청난 인원들이 이미 좌석에 앉아 있었고 빈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서 저희는 서서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르니 진행자가 입소자는 입소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 밖으로 유도하여 별도 집합을 시켰고 참석자만 남아있게 됩니다.

 

입소식은 이곳 용사관이 아닌 야외 광장에서 진행하게 되며 이 자리는 앞으로 훈련소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부모님들께 공지하는 것이고 별도 부모님들이 궁금한 내용들을 취합하여 알려드리는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공지한 내용들과 질의응답 과정의 내용을 간략히 추려보면 훈련 과정은 5주 차지만 실제 훈련기간은 6주 과정 (0~5주 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0주 차는 훈련 과정에 필요한 보급품 지급 과정 및 체력 검사, 정신훈련 등 대기기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대배치는 입소일로부터 3주 차 즈음 정확한 자대배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입소자 중 5~60%가량은 6사단 내 부대로 배치가 되고 나머지 인원은 군단 내 자원, 야수교 (운전병), 22사단 등 타 부대로 배정받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운전병 병과를 받게 되면 훈련소 퇴소 시 야수교(야전수송학교)에서 별도 운전교육을 거치므로 자대배치 결과는 훈련소 내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휴대폰 사용은 가능합니다만, 사용할 수 있는 시기 및 시간은 매우 한정적이라 주말 (토, 일) 하루에 10분 정도만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에게 통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입소식 당일 입고 온 의류와 신발 등은 자택으로 택배를 거쳐 받게 될 것입니다. 이외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입소식이 열리기 전에 질의하면 됩니다.

 

추위 때문에 난방 걱정을 하시는 질문이 나왔는데 내무실은 침상 방식인데 바닥에 난방이 잘되기 때문에 추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2시 15분 즈음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면 참석자들은 모두 입소식이 열리는 야외 광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4. 입소식 과정

야외 광장으로 이동을 하니 별도로 불려 나갔던 입소자들이 미리 줄을 서서 입소식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진짜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까 보급받은 방한용품 (귀마개, 장갑)을 착용한 짧은 머리의 젊은이들은 지금 어떠한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발이 너무나 시릴 정도인데 아들을 보내는 어머님의 마음이 더 아플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 30분이 되자 청성부대 신병훈련소 입소식이 시작되었는데요. 행사 식순에 의해 개식사, 국민의례, 입영자 선서, 부사단장 인사말씀, 군가제창 순서대로 진행을 합니다. 진행 시간은 20분가량이라 매우 짧게 마무리되며 입소식을 마치게 됩니다.

 

폐식사 바로 전에 부모님께 대한 경례 시간에 있는데 이때 입소자들이 부모님이 계시는 방향으로 큰절을 올리는 장면입니다. 이제 곧 떠나게 됨을 의미하는 인사였습니다.

 

그리고 최종 마무리를 알리는 폐식사를 알린 뒤 잠시나마 부모님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10분 정도 부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듬성듬성 아들을 안으며 울고 계시는 어머님들이 보이는데요.

 

지금은 슬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엿하고 늠름한 사내대장부가 되어 다시 부모님 곁에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10분간의 짧은 만남이 끝나고 이제 입소자들은 부대 안에 남게 되고 부모님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훈련소 밖으로 퇴영을 하게 됩니다.

 

6사단 신병훈련소는 리모델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좋다고 합니다. 게다가 훈련소 내에서 각종 훈련을 받게 되는 교장 위치가 매우 가까워서 훈련 이외의 과정으로 인한 피로도가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생활은 어느 곳으로 배치를 받더라도 통제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저 1년 6개월 동안 몸 건강히 전역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군입대 준비물 리스트 및 훈련소 입영 시 반입금지 물품